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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임재범 애국가에 밀린 나가수 현실





    기억해보면 학교에서 노래라는 것을 생전 처음배워 선생님에게 시험을 봐야만 했었던 노래가 "애국가"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노래로 시험본다는 것이 좀 우습긴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면 애국가는 노래라기보다 우리의 정신이 담긴 얼이자 혼이기에
시험을 쳐서라도 반드시 외워야 할 필수 노래지요. 또한 학창시절엔 매월 조회때마다 불러서 지겨운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너무 많이 불러봤고, 또 귀에 딱지가 않을 정도로 많이 들었던 익숙한 멜로디를 누가 다시 듣기까지 해가며 들을까요?

그런데 문득 보니 제가 다시 보기를 해서 애국가를 듣고 있더군요.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일단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국제적인 행사에 무반주로 애국가를 불렀다는 사실이 궁금했고, 오로지 생목으로만 열창한 애국가가
상암 월드컵 운동장에 모인 3만 5천명의 관중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아오를만큼 엄청난 이슈를 몰고왔다는 것도
애국가를 다시듣기 해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명불허전, 같은 애국가를 들었는데도 "역시! 임재범"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큼 대단한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트위터리안들은 한동안 "임재범 애국가"에 대하여 열띄게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같은날 나는가수다 3차 경연이 시작 되는 날이였고,
요르단전 축구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나가수가 방영되었죠. 물론 임재범은 안타깝게 건강상의 이유로 나가수에서 자진사퇴를 하였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국가를 불렀던 임재범의 여운을 안고 나가수를 시청하게 되더군요. 역시 나가수의 무대는 어떤 가수들의 무대를 꼽아도 누구하나
감동적이지 않은 무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이전보다는 조금 무대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이 느낌은 가수들의 진정성이 예전보다 떨어져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나가수를 시청하는 자세가 예전보다 훨씬 가벼워 졌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결정적으로 나가수가 끝나고도 일주일동안 연실 나가수에 대하여 떠들어 대는 언론과 스포일러에 지쳐서 나가수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안타까운것은 원년맴버 가수들의 모습에서 지친기운이 역력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나가수가 가진 최고 한계점입니다.
나가수는 거의 모든 부분들을 가수들에게 의존하여 진행되기 때문에 만약 가수들이 지친다면 프로그램 자체가 지쳐보일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MC로써, 가수로써 계속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줬던 이소라는 이 느낌을 가장 먼저 받고 지쳤기에 마지막무대는
거의 자진하차를 하다시피 많은 것을 내려놓으며 자신만의 색깔을 고수하여 아름다운 퇴장을 했지요. 그런데 어제 김범수의 모습에서
지난주 이소라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분명 김범수는 끼도 많고 아직도 더 보여줄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수들에게도 휴식이 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듣기좋은 소리도 계속 들으면 지겹다고, 매번 새로운 미션으로 색다르게 편곡된 노래를 들려준다다고는 하나,
점점 가수들의 목소리가 귀에익어 아무리 노래를 잘 불러도 이전만큼의 경의로운 감동이 조금은 시들해지고 있다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요르단전에서 부른 임재범 "애국가"가 만약 저작권이 있으면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했을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국민들은 임재범의 애국가에 열광하고 있을까요? 아마 임재범이 아직도 나가수에 출연하고 있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관심은 없었을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은 임재범의 목소리를 그리워했고, 비록 한달만이지만 임재범은 간만에 다시 TV에나와 열창한 노래가 애국가였기 때문에 색다른 감동이 있었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나가수의 유력한 탈락자는 김범수가 아닌가합니다. 이번에 앨범이 나와 연습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가 될수도 있겠지만.
스스로도 많이 지쳐있는 모습이 보였고, 스스로 내려놓을때가 된 것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만약 김범수가 탈락한다면 나가수에는 또다른 충격이 있겠지만, 김범수를 위해서는 재충전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나가수에 있는 "나가수 원년맴버" 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피로해 보이고 지쳐 보입니다.
시청자로써는 "나가수"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다는 것이 큰 행복이나, 이제는 우리가 가수들을 좀 쉬게 해줘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꼭 나가수에 출연하여
노래를 불러야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나가수에서 받은 감동을 계속 가져가려고만 하지말고,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무대에서 좋은 무대를 볼 수 있도록
이제 원년맴버들은 한명씩 놓아주어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더 오래 지속적으로 질리지 않게 그들의 무대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나가수같은 무대는 앞으로 나오기 힘든 무대라고 봅니다.
그러니 이제는 시청자들이 먼저 가수들을 아껴서 지속적으로 나가수가 롱런할 수 있게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